제16회 한터 온라인 백일장 수상자 시상식 스케치

  • 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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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간단치 않은 논제와 제시어에도 불구하고 역대 가장 많은 응모작이 모였다. 논술 최우수작은 전체 글의 구성을 잘 했다. 평범한 키워드였지만 구체적이고 상징적이었으며 더 큰 키워드와 연결해 글의 통일성을 갖추었다.
작문은 다소 까다로울 수 있지만 사실상 자유 제시어에 해당한다. 자신이 잘 쓸 수 있는 내용으로 글을 전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우수작은 일상 소재를 다루면서도 ‘통찰의 차별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16회 한터 온라인 백일장 시상식이 지난 5월12일 한겨레교육 5층 카페 ‘틈’에서 이뤄졌다. 논술 최우수상을 받은 김정록씨와 작문 최우수상을 받은 이정한씨는 50만원 상당의 수강 마일리지와 꽃다발을 부상으로 받았다. 김창석 한겨레교육 대표이사가 상장과 부상을 직접 수여했다. 논술 우수상을 받은 박준형, 이하은, 장예슬씨와 작문 우수상을 받은 강일구, 한서은, 손우열씨에게는 각각 마일리지 10만점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논술 최우수작을 받은 김씨(오른쪽 아래 사진)는 “세 가지 가치가 자칫 나열식 또는 병렬식으로 보일까봐 고민했다. 세 개의 가치를 하나의 키워드와 연관 지어 쓰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백일장과 달리 시험장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논제가 나오면 당황해서 헤매게 된다. 평소 써 놨던 논제가 나오면 다른 생각까지 추가해서 좀 더 좋은 글을 쓰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 글을 제대로 완성하는 게 어렵다”고 했다.

시험장에서 잘 모르는 논제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사전에 준비했던 논리 구조와 비교하거나 대비하는 등 최대한 아는 내용을 엮어서 써야 한다. 언론사마다 비슷한 논제를 조금씩 변형해 출제하는데 의도에 맞게 방점을 찍어야 할 부분을 고민해 바꿔 쓰는 훈련도 필요하다. 미리 외워둔 내용대로만 쓰면 논제 핵심에서 비껴나거나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
김씨는 한터 수업을 듣고 부족했던 부분을 익히며 글 쓰는 훈련을 꾸준히 했다. “글이 처음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글의 구조를 명확하게 짜고 기본 틀을 갖추는 방법, 논리에 맞게만 쓰면 구조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한 단계 높은 추상 단계로 논제를 끌어올려 쓰는 방법을 모두 배웠어요.”

작문 제시어도 녹록치 않았다. 이전에 노래 제목이나 유명인사의 이름을 열거한 후 이를 포함시켜 글을 완성하라는 기출 문제는 있었다. 이번 논제처럼 네 개의 문장을 넣는 제시어의 경우 문장마다 뜻이 있기 때문에 쉽게 쓰기가 엉렵다. 모든 문장의 의미를 살리되 글의 맥락이 자연스레 이어지도록 쓰는 게 중요하다.
작문 최우수작을 받은 이정한(아래 사진)씨는 “네 문장을 적절히 끼워 넣는 게 쉽지 않았다. 주목도 높은 픽션 형식은 자신이 없어서 일상적 소재를 끌어오되 최대한 다르게 보일 수 있게 썼다”고 했다. “인턴 등 다른 경험이 전혀 없어서 필기시험 평가 점수를 최대한 높게 받아야만 합격할 거라 생각해요. 무조건 차별화된 글을 쓰려고 하면 실패하는 경우가 있어서 최대한 구조적으로 완성도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중이에요.”
이씨는 부상으로 받은 마일리지로 기사쓰기 실무 과정을 들을 생각이다. “기사를 어떻게 구성하고 쓰는지 꼼꼼히 분석한다는 강의 내용이 마음에 들었어요. 혼자 신문을 읽으며 공부할 때 방향을 잡아줄 거 같아서 이미 신청해놨어요.”
김씨도 매일 신문을 정독하는데 3~4시간 정도 걸린다. “기사의 내용만 보는 게 아니라 육하원칙을 어떻게 배치했는지 전체 순서나 구조 등을 함께 생각하면서 읽으면 재밌고 그 기자의 의도나 입장이 이해가 돼요.”
보통 언론사 입사 지망생들은 신문을 볼 때 시상 상식, 글감 찾기 정도로 활용한다. 면접을 대비해 해당 언론사의 기획기사 시리즈나 사설을 읽으며 성향을 파악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김씨처럼 기사의 유형과 기사체 문장을 익히고 구조를 분석하며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무 평가 때 처음 기사를 쓰려면 리드문을 잡는 것, 전체 기사를 어떤 식으로 구성해야 할지 어렵기 때문이다. 논제 정리를 할 때 분석, 해설기사를 보면서 필요한 배경 지식, 구체적인 수치를 따로 적어놓는 것도 좋다.

이번 수상자는 유독 기자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고민이 많아보였다. 여러 직업 가운데 하나라거나 또는 ‘닥치고 기자면 돼’가 아니라 자신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어떤 기자’여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한터에 바라는 점에 대한 답변에서도 그 모습이 이어졌다.
“언론의 구조적 문제, 조직 내부의 상황 등을 보면 기자라는 일이 쉽지 않고 언론사라고 다 같지도 않잖아요. 이왕 기자를 하게 된다면 제가 몸담고 싶은 ‘그 언론사’에 가고 싶어요. 저 같은 지망생을 위해 저널리즘 관점을 키워줄 수 있는 현직 기자의 강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김정록)
“한터 홈페이지에 강사의 추천 도서 목록이 업데이트가 잘 안 되는 거 같아요. 언론사 입사 준비를 하면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언론인이 읽는 책이 궁금했는데 기자가 직접 추천해주니 신뢰가 가서 찾아 읽게 돼요. 책 목록과 함께 논제와 작문 제시어도 자주 업데이트해 주세요.(웃음)”

글 최화진 / 사진 김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