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회 한터 온라인 백일장 수상자 시상식 스케치

  • 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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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해가 바뀌고 다시 봄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와 불안한 동거 중이다. 지난해는 저명인사들의 성추문으로 얼룩진 한 해였고, ‘언택트로 대표되는 생활방식의 변화가 우리의 일상을 바꿔버린 한 해이기도 했다. ‘일상정상을 상실한 우리들은 묻게 됐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르쳐준 것들'은 무엇인가?(논술 논제) ’(작문 제시어)은 어떤 의미인가?

19회 한터 온라인 백일장 시상식이 지난 218일 한겨레교육 5층 카페 에서 열렸다. 김창석 한겨레교육 대표이사가 논술 최우수상을 받은 백승우씨와 작문 최우수상을 받은 정재훤씨에게 꽃다발과 상장을 수여했다. 이들에게는 50만원 상당 마일리지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논술 우수상 박선영, 한은정, 강한들씨와 작문 우수상 최지윤, 한상진, 안소연씨에게는 마일리지 10만점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참가자 모두에게도 1만점씩 마일리지가 주어진다.

김 대표이사는 백승우씨의 논술이 언택트나 백신과 같은, ‘과학과 기술 발전의 패러다임을 넘어 생활 체계의 변혁이 필요하다는 논지의 차별성을 갖춘, 돋보이는 글이라고 평가했다. 정재훤씨의 작문은 현재의 어떤 지점에서 연결되는 미래의 특성을 플롯에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의 경계에 회의를 품음으로써) 인간성이라는 게 어디에서 비롯하는지를 생각해볼 여지가 있고, 실제 이야기처럼 읽히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상식이 끝나고 백씨는 결과 발표 당일 낮부터 기다렸다. 작문에 비해 논술 발표가 늦어 목이 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정씨는 수상 결과를 스터디원이 말해줬는데 그래서 기쁨이 더 컸다고 말했다. 정씨는 <김창석 기자의 언론사 입사준비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를 수료했고 백씨는 현재 수강 중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실제 강의에서는 각자 수상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듣지 못했다는 의외의 고백을 하기도 했다.

백씨는 논제가 어렵긴 했지만, ‘아카데미강의에서 키워드 논제를 많이 써봐서 유형 자체가 낯설진 않았다고 말했다. “1, 2번째가 아니라 추상 단계를 높여 4, 5번째 발상부터 시도하라는 기자님 말씀이 논지 구성에 도움이 됐습니다.” 정씨는 제시어부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궁금했어요. 종일 내게 붙어있는 스마트폰을 내가 아니라고 할 수 있나? 몸의 경계란 뭐지? 평소 하던 생각에서 시작했던 것이 도움 됐어요.”

백씨는 쉽게 설명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겨레교육에서 <송경원 기자의 영화 평론 쓰기>를 수강했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자출신 평론가가 더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 같아요. 저는 특히 저널리즘 글쓰기는 쓰는 사람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믿거든요.” 이에 정씨가 말했다. “전에 난민 범죄가 많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가 논지인 기사를 읽었어요. 그런데 그 기사를 쓴 여기자를 겨냥해 x 당해봐야 정신을 차린다는 댓글이 달리고 좋아요27개나 찍혀 있는 걸 봤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정당한 비판은 수용해야겠지만 비합리적인 비난에는 쫄지않는 기자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다음에 열릴 20회 한터 온라인 백일장응모자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정씨는 하루 만에 쓰지 말고 여러 번 퇴고를 하길 바란다. 나도 마지막에 결말을 바꿨던 게 좋은 결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백씨는 송경원 기자의 말을 인용했다. “‘글쓰기 실력은 1, 4, 7 순으로 늘어가는 것이 아니라 1, 7, 4, 2, 8 같이 평균을 늘려가는 것이래요.” 그는 쑥스러운 듯 말을 맺었다. “저는 운이 좋았어요. 저의 7이 나온 거니까요. 다음 백일장 참가자분들도 그런 마음으로 꾸준히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수상자 모두 예비 언론인으로서 포부나 미래를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필기시험만 합격 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목표를 밝히면서도 책상과 현장에서 느끼는 기자가 다를 것이기에 말하기 조심스럽다는 백씨와 클럽하우스’(초대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음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만난 기자들의 인간적인 노가리 방송을 보며 설렜다는 정씨를 보면, 그들이 어떤 언론인이 될지 예감할 수 있었다.

글 이준수 / 사진 이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