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한터 온라인 백일장 수상자 시상식 스케치

  •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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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2021년 하면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뺄 수 없다. 많은 언론사가 <오징어 게임>을 격찬하기도 비판하기도 했다. 한터 백일장도 피해갈 수 없었다. 이번 논제는 ‘<오징어게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3개의 키워드로 논하라’였다. 논술 최우수작은 본인만의 키워드로 <오징어 게임>을 평했다.
작문 제시어는 ‘판’이었다. ‘판’이 가진 다양한 의미에서 어떤 판을 선택할지부터가 고민이었을 것이다. 작문 최우수작은 ‘구독 경제의 판’이라는 의미로 ‘판’의 의미를 확장했다.
 
제22회 한터 온라인 백일장 시상식이 지난 11월 25일 한겨레교육 5층 카페 ‘틈’에서 열렸다. 김창석 한겨레엔 교육 부문 대표가 논술 최우수상을 받은 황석준 씨와 작문 최우수상을 받은 김신영 씨에게 꽃다발과 상장을 수여했다. 이들에게는 50만 원 상당 마일리지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논술 우수상 이연진, 임정혁, 김나영 씨와 작문 우수상 박고운, 서지원, 이지안 씨에게는 마일리지 10만 점이 부상으로 주어졌으며, 참가자 모두에게 1만 점씩 마일리지가 주어졌다.
 

김 대표는 논술 최우수자 황석준 씨의 글을 “논지의 차별성을 위해 추상의 수준을 높이는 방법으로 주제를 파악한 점이 돋보이는 글”, 작문 최우수자 김신영 씨의 글을 “독특한 구성과 형식 때문에 글에 집중하고 몰입하게 하는 힘이 강한 글”이라고 각각 평가했다.
 

그렇다면, 수상자들은 서로의 글을 어떻게 보았을까? 황 씨는 김 씨의 글을 두고, “제 작문은 논술이 되어버렸지만, 김 씨의 글은 그렇지 않았다. 작문 형식이지만 날카로운 의식을 담은 걸 보고 (작문에 대한) 감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황 씨의 글을 “세 가지 키워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다. 이번 최우수작을 보고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통찰력 있는 글이다”고 칭찬했다.
 
황 씨는 “세 가지 키워드를 의식하고 썼다기보다는 제 생각을 개념화해서 저만의 언어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백일장 수상 팁을 전했다. 그는 “글 쓰는 방법론이나 글쓰기 자체는 단기적인 훈련으로 충분히 연마할 수 있지만, 글 쓸 때 가장 중요한 건 ‘생각’이다. 주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글에 드러나야 잘 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씨 또한 황 씨의 말에 공감하며 “생각하지 않거나 써보지 않은 주제를 짧은 시간 안에 써야 할 때 막막하다. 실제로 (시험장에서 주제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생각해서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다른 백일장 수상자 소감에서 ‘완결도 좋지만, 시간 제약이 있을 때 러프하게 완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봤어요. 빠르게 개요를 잡고 써 내려가는 것을 고민합니다.”

김 씨는 현재 <[ZOOM LIVE] 김진철 기자의 논술·작문 실전반>을 수강한다. 그는 “기자님은 서론, 본론, 결론에 들어가야 할 내용을 알려주신다. 그런 부분이 시험 볼 때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반면, 황 씨는 한터 수강 경험이 없다. 한터 백일장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물었다. 황 씨는 “스터디원으로부터 아랑 카페를, 카페를 통해서 한터를 알게 되었다. 언론고시 Q&A 정리된 것을 보다 보니 온라인 백일장 공지를 보게 되었다”고 답했다.
 
두 수상자 모두 ‘생각’을 중요시했다. 글쓰기의 기술적인 면만 몰입하다 보면, 놓칠 수 있는 부분이다. 둘 다 가장 본질적인 것을 놓치지 않았다. 글쓰기에서만이 아니라, 인터뷰 시간 동안에도 두 수상자는 생각이 많은 듯 보였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언론인이 되고 싶을까?
 
황 씨는 “독자를 신뢰하는 언론인이 되고 싶다. 기자들이 독자가 가십만 좋아할 거라고 여겨 그런 기사를 공급한다고 생각한다. 즉, 언론이 황폐해지는 것은 독자의 수준이 낮아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독자를 신뢰하는 기자가 되어서 양질의 기사를 공급하고 싶다”고 답했다.
김 씨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통계에 드러나지 않는 사람을 찾아다니고 싶어요. 대부분 뉴스는 통계를 근거로 만들어요. 통계에 드러나지 않는 사례, 예외 사례, 일반화되지 않는 사례를 취재해 아직 드러나지 않는 이야기를 발굴하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다음 백일장 지원자들을 위한 한 마디를 요청했다. “글쓰기에만 너무 매몰되지 않고, 관심 있는 주제를 다양하게 정해서 그 주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져야 해요. 백일장에서 관련 주제가 나오면 그때 반갑게 글을 쓸 수 있을 거예요.”(황 씨) 김 씨는 격려를 덧붙였다. “이전 회차에서 우수작으로 뽑힌 논술이나 작문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제시어가 나왔을 때, 자신이 요즘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지 돌이켜보는 계기가 돼요. 여러 부분에서 도움이 되니까 수상 여부 상관없이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글 정혜승 / 사진 김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