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한터 온라인 백일장 수상자 시상식 스케치

  •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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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지난 4월 개최된 제24회 한터 온라인 백일장 논제는 한국의 형사사법시스템이 바람직하게 작동하기 위해 검찰 제도를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 자신의 견해를 논하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수완박‘ ’부패완판등 정치권의 논쟁을 논의에 포함하라. 논술 최우수 수상자는 없었다. 백일장 심사자 김창석 한겨레엔 교육 부문 대표는 검수완박 주제는 공부할 게 많다. 복잡한 사안일 뿐 더러 잘못 알려진 것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과 주장이 섞이고 과장이 있어 구분해서 정리하는 것이 어렵다. 아쉽지만 최우수작으로 꼽을만한 글이 없었다는 심사평을 전했다. 작문 주제는 숫자 1부터 1000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제목을 만들고, 그 제목을 제시어로 한 작문 작성이었다. 작문 최우수작은 ‘3월의 변신이라는 제목으로 숫자 3을 택했다.

24회 한터 온라인 백일장 시상식이 지난 519일 한겨레교육 5층 카페 에서 열렸다. 작문 최우수 수상자 마재우씨가 참석했다. 김 대표가 마 씨에게 꽃다발과 상장을 수여했다. 마 씨에게는 한터 수업을 수강할 수 있는 50만 원 상당의 마일리지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논술 우수상 한명현, 김민주, 마재우씨와 작문 우수상 임예은, 김자현, 조동휘씨에게는 마일리지 10만 점이 부상으로 주어졌으며, 참가자 모두에게 1만 점씩 마일리지가 주어졌다.

김 대표는 마 씨의 글을 두고 반전 느낌이 있어 긴장감이 생기고, 잘 읽히는 게 장점이다. 결말이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평했다. ‘카프카 소설이야?’라는 구절로 알 수 있듯 그의 작문은 독일 문학 <변신>에서 출발한다. 마 씨는 “<김창석 기자의 언론사 입사준비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 PD 특강 때, 박인석 PD님이 대학 때 배운 걸 작문에 써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독어독문학과라서 전공 책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메모장에 먼저 적고 작문 제시어에 따라 끼워서 맞췄어요. 이번 글은 주제의식보다는 소재에서 먼저 출발했습니다. 카프카 소설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고민했고, 고민 끝에 청년 고독사주제와 연결 지어 결말을 바꾸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마 씨는 작문 최우수 수상 외에도 논술 우수상을 받았다. 논술과 작문이 요구하는 필력이 다른데, 그는 각각 어떻게 준비했을까? “논술은 (기사나 책 등 읽을거리를 꾸준히) 읽으면 됩니다. 인풋이 있으면 (논술 작성이) 가능해요. 하지만 작문은 모르겠어요.” 그는 이번 수상 소식에 필기 합격같이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서 기분이 마냥 좋진 않았는데, 하나 건진 느낌이었다지난 백일장에 참여했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글을 쌓는다는 느낌으로 작문만 계속 썼다고 덧붙였다. 마 씨는 작문 공부법을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면담 시 김 대표의 표현을 빌리자면 양이 쌓이면 질적 변화가 일어난상태에 이른 게 아닐까.
 

마 씨는 <아카데미>에서 잘 맞는 스터디원들을 만났다. 스터디원 중에서는 지난 백일장 수상자도 있었다. 그는 수업을 통해 스터디원을 구하고 싶어 수강 당시 일부러 꼭 캠을 켜고 줌 수업을 들었다고 한다. 다른 수강생들에게 얼굴도장을 찍은 셈이다. 이 방법이 통했는지 수강생 중 한 명이 (자신의 기준대로) 열심히 수업에 참여한 수강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했고, 그렇게 지금의 스터디 모임이 완성됐다.


사람 얘기를 듣는 걸 좋아하는 마 씨는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시사교양 PD와 기자를 선택했다고 한다. 마 씨에게 어떤 언론인이 되고 싶은지 물었다. “언론인이 소외계층의 이야기를 전달한다고 하면서, 오히려 그들을 대상화와 타자화하는 느낌을 줄 때가 있어요. 관음적이지 않은 언론인이 되고 싶습니다.” 마 씨는 마지막으로 다음 백일장 응모자들에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매우 잘 썼다고 느끼지 않아도 수상할 수 있으니 부담 없이 도전하라고 남겼다.

글 / 사진 정혜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