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어요] 정소람 한국경제신문 기자_ 김창석 아카데미 33기 수료

  • 20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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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정소람 기자는 2011년 1월 <한국경제신문>에 입사해 중소기업부, 건설부동산부를 거쳤으며 사회부 법조팀에서 법원·검찰 등을 출입했다. 현재는 증권부 IB팀 취재 기자로서 유료 경제 매체인 <마켓인사이트> 담당 기자를 겸임하고 있다. 주로 기업 인수 합병(M&A)과 상장 등 경제지에 특화된 전문적인 영역을 취재하고 있다. 2014년 산업계와 노동계에 가장 큰 쟁점이었던 통상임금 소송 문제와 관련해 첫 공동 기획 및 취재 기사로 사내 기자상을 받았으며 ‘혁신 가전업체’ 모뉴엘 법정관리 신청, 한미약품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 등을 단독 보도해 검찰 수사와 처벌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정소람 기자는 2009년 한터에서 김창석 기자의 언론사 입사준비 아카데미 33기를 수강했다. 인터뷰는 지난 7월21일 한터 출범 기념 경제종합지 기자 특강 이후 이뤄졌다.
 

 
- 경제 매체에 관심이 있는 준비생들이 점점 늘어간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데요. 전 사회적으로 경제 매체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뭘까요?
= 사회현상의 대부분이 결국 자본의 논리를 떼어 놓고 생각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포켓몬 고 열풍’이라는 사회현상을 놓고 보더라도 증강현실이라는 산업의 출현부터 시작해 경제 이슈가 맞물려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보다 경제적으로 의미있는 분석을 내놓는 경제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 경제 매체 기자를 하면 다른 매체에 비해서 이런 점은 확실하게 장점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있나요? 있다면 3가지 정도 소개해주실 수 있는지요?
= 보통 종합지의 경우에는 경제부 한 곳에서 맡는 분야가 경제지에서는 각각의 부서로 독립돼 보다 전문적인 기사를 내보냅니다. 한국경제신문의 경우 경제부, 금융부, 증권부, 건설부동산부, 중소기업부, IT과학부, 생활경제부 등으로 경제 관련 부서가 세분화돼 있고 각 기자들은 자신이 맡은 출입처에 집중해 취재합니다. 부서를 순회하며 거시 경제와 미시 경제에 대한 경험을 두루 쌓을 수 있기 때문에 기자로서 전문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 종합지에 비해 경제계 유명인사나 기업인 등을 만날 기회가 더 많고 또 현장에서 경제 지식을 배울 수도 있어 장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기자 준비를 할 때 경제 매체를 1순위로 생각하고 준비하셨나요? 아니면 경제 매체를 1순위로 하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일하고 계신가요? 준비할 때 어떤 자세를 가지는 게 경제 매체 기자를 하는 데 유리할까요?
= 경제 매체를 1순위로 준비하지는 않고 종합지 위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나 입사 전까지는 논작 시험의 주제가 경제 관련인 것만 제외하고는 준비 전형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경제 이슈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준비해두는 것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 대부분의 경제지가 시장경제 논리에 충실하기 때문에 본인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경제지의 논조에 대해서도 파악을 해두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한국경제신문>은 다른 경제 매체에 비해서 어떤 특장점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여러 개의 경제 매체 중에 준비생들이 갈 만한 언론사를 고를 때 참고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공개해주실 수 있는지요?
= 전문 경제지를 표방하는 매체가 크게 늘어나고 연성 뉴스 소비만이 급증하는 시대적 흐름은 경제지에는 위기이기도 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의 경우 이같은 흐름 속에서 ‘전문화’를 통해 다른 매체와의 차별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자본시장 전문 유료 매체를 따로 창립해 좀 더 발빠르고 전문적인 투자 관련 뉴스를 원하는 고객들에게만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또 유료 앱을 통해 신문을 읽는 독자에게는 경제 산업 등과 관련해 가볍게 읽을 만한 재미있는 뉴스 코너를 따로 만들어 제공하기도 합니다. 매체의 홍수 속에 결국 독자의 선택을 받는 것은 특정 회사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사입니다. <한국경제신문>은 국내 10대 신문 중 유일하게 매년 순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 깨알 자랑이신데요(웃음). 경제 매체 기자가 되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반대로 경제 매체 기자를 하지 말 것 그랬다, 한 경험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경제 매체 기자가 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 적은 최근 기업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중요한 뉴스를 취재해 내보냈을 때를 들 수 있겠습니다. 삼성전자가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에 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기사였는데, 종합지에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업계 취재원을 통해 취재를 했습니다. 기업 공시 분석하는 방법을 잘 배워뒀기 때문에 취재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을 받았습니다. 해당 기사는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등에서 추종보도했는데 경제지 기자로서 상당히 보람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사회부 법조팀에서 일할 당시 경제 매체 기자를 한 것에 대해 후회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법조팀은 경제지에서는 메인 부서가 아닌 만큼 인력이나 지원 면에서 상당히 열악합니다. 때문에 경제지 기자인 것이 안타까운 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또 그만큼 악조건에서 배운 것이 많은 시간들이었습니다.

- 경제 매체 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나 능력은 무엇이 있나요? 종합일간지나 방송사 기자와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더 필요한 조건이나 능력이 있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나요?
= 경제 매체 기자는 다른 매체 기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깊이 있게 분석하는 기사를 많이 씁니다. 타 매체와 비교하면 꼼꼼함과 분석력을 더 필요로 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기자가 되기 전에 생각하던 기자와 기자가 되어서 보는 기자 사이에 괴리가 큰가요? 크다면 어떤 점이 그렇습니까? 생각하던 것과 비슷하다면 어떤 것이 그렇습니까?
= 상당한 부분이 다릅니다. 기자 생활도 결국 회사 생활이기 때문에 조직의 논리를 따라가야 할 때가 있고, 그 때문에 때로는 좌절을 겪을 때도 있습니다. 회사 선배 중에서는 본인의 생각과 회사의 논조가 맞지 않아 힘들어하다가 그만둔 사례도 있었습니다. 기자는 개인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지만, 결국에는 조직에 속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떼어놓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 위의 질문에 더해서 평소 궁금한 점을 물어보겠습니다. 경제 매체 기자들은 광고 매출을 고려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기업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기가 다른 매체에 견줘볼 때 더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로도 그런지 궁금합니다.
= 언론은 결국 광고주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경제지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일부 매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이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광고주라고 해서 비판적인 기사를 아예 쓰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 비판 기사의 톤을 완화한다든가 제목을 좀 더 드라이하게 달아주는 선에서 타협하는 경우가 있다고 봅니다.
 
- 경제 매체의 경우 출입처에서 만나는 취재원들과 더 가깝다는 게 통설인데요. 기업체 관계자들과 너무 가까운 사이가 되면 기업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기사를 쓰기가 더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요?
= 그런 부분도 일부분 있지만, 친한 취재원들과는 틀어졌다가도 또 다시 술 한잔 하며 풀고 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기사를 일부러 악의적으로 쓰거나 팩트가 틀린 기사가 아니라면 취재원들도 장기적으로는 그 기자에 대해서 오히려 인정하게 됩니다. 물론 일부 기자들이 취재원과의 관계를 고려해 알면서도 기사를 안 쓰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개인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 경제 매체는 경제 분야를 세분해서 출입처를 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출입처를 나누는지 소개해주실 수 있는지요? 다른 경제 매체들도 비슷한 분류법을 쓰고 있는지요?
= 한국경제신문의 경우 경제부, 금융부, 증권부, 건설부동산부, 중소기업부, IT과학부, 생활경제부 등으로 경제 관련 부서가 세분화돼 있고 각 기자들은 자신이 맡은 출입처에 집중해 취재합니다. 산업 파트에서는 업종 별로 출입처를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다수 다른 경제지도 비슷한 분류법을 쓰고 있는 걸로 압니다.

- 기자 준비생 때 공부나 준비를 이렇게 했더라면 지금 현직 생활에 더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을 텐데 하는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줄 수 있나요?
=기자 준비생 때 경제 관련 고전이나 이론서들을 미리 읽지 못한 부분들이 아쉽습니다. 기자가 되고 나면 독서할 시간이 학생 때보다 많지 않기 때문에 만약 돌아간다면 경제 관련 서적을 많이 읽을 것 같습니다.

- 기자준비생들의 글쓰기 공부에 대한 조언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또 수험생활에서 멘탈을 유지하기 위해 썼던 자신만의 비법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해당 시점에 이슈가 되는 주제마다 글의 구조도를 간략히 짜놓은 것이 나중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글에 인용할 만한 글귀나 팩트들을 수집해 자신만의 노트를 만들어 놓는 것도 좋습니다.
수험 생활에서는 지치지 않도록 일주일에 한 번은 사람들을 만나 신나게 놀았습니다. 특히 같은 수험생들끼리 만나서 서로 의지하는 시간도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경제 매체 기자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을 다룬 책 몇 권만 소개해주실 수 있는지요?
= 바로 떠오르는 책이 많지는 않지만, 일단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 <노예의길> <경제상식사전> 등이 생각납니다.

- 언론사 입사 준비에서 스터디는 필수인가요? 어떤 스터디가 좋은 스터디인가요? 본인이 스터디를 할 때 도움을 받았던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스터디는 가능하면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과제 등을 냈을 때 안 하더라도 봐주는 경향이 커지면 그 스터디는 과감히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본인이 좋은 기자라고 생각하는 벤치마킹 사례가 있는지요? 그런 본보기로 삼을 만한 사례를 담은 책을 읽어본 적이 있으면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데일리> 김수헌 선배가 기업 분석 면에서는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이 쓰신 <기업경영에 숨겨진 101가지 진실>은 기자가 되고 나서도 열심히 읽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글 김창석/ 사진 김영우